서론
대부분의 교육 과정은 보통 하드 스킬만을 생각한다. 이에 반해 우아한테크코스는 소프트 스킬 역량을 위한 교육을 제공한다. 예를 들면 '유연성 강화 스터디' 가 있다. 유연성 강화 스터디를 지난 한 달 동안 경험해 보며 얻은 것들과 느낀 점들을 회고하고자 한다.
유연성 강화 스터디란?
유강스(유연성 강화 스터디)란, 소프트 스킬을 키우기 위한 훈련의 일종으로 다음과 같이 진행된다.
- 내가 개발하고자 하는 역량과 목표를 설정한다.
- 목표 달성을 위한 실험 계획을 세운다.
- 매주 실험 계획을 실천하고 회고한다.
- 동료들에게 회고에 대한 피드백을 받는다.
여기서 말하는 실험이란, 그것이 나의 특성에 부합하든 않든 한번 해보고 반응을 관찰하는 행위이다.
목표에 더 가까운 행동을 '실험'이라는 명목으로 실천해 보면, 생각보다 긍정적인 피드백이 돌아올 때가 많고 결국 특성을 바꾸는 자극제가 될 수 있다.
나의 목표
처음으로 정한 목표는 "같이 있고 싶은 사람 되기"였다.
이렇게 추상적인 목표를 작성하게 된 이유는, 나와 대화할 때 편안함을 느꼈으면 좋겠고 모두와의 관계를 건강하게 유지하고 싶은 복합적인 마음이었다.
이러한 마음이 들게 된 계기는 나의 성격 때문이다. 나는 감정적인 위로를 잘 못하는 성격이다. 내가 정말 진심으로 공감하고 있는 게 아니라면, 반사적으로 나오는 위로들이 되게 뻔하고 속이 비어 보였다.
그렇다고 내가 공감을 못하는 게 아니다. 사실은 나에게 상대방의 감정이 온몸으로 느껴지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말을 못 꺼내겠고 위로의 말을 건네는 게 신중해진다. 그래서인지 공감이 선행되지 않는 위로가 진실된 공감이 아닌 것처럼 비춰진다.
사실 위로의 말을 쉽게 건네는 사람은, 표현을 잘하는 것이지 공감을 잘한다고 보장할 수 없다.
나는 공감뿐만 아니라 표현도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내가 표현해야만 상대방이 공감하는 것을 알아주니까, 남들에겐 내가 공감을 못하는 사람으로 보이는 것이 싫었다.
실험 계획
그래서 정한 실험 계획은 다음과 같았다.
- 상대의 표정과 말투를 관찰한 뒤, 공감하는 말을 건네보기.
- 상대방이 어려움을 털어놓으면 먼저 감정에 공감하기.
- 이야기할 때 뻔한 리액션을 해보기.
하나같이 내 성격에 어울리지 않고, 뻔한 것을 말하는 내가 쑥스러워지는 계획이었다.
- 상대방의 표정과 말투를 관찰하고 공감의 말을 건네는 것은, 그냥 갑자기 스윗한 사람이 되는 것이라서 부끄러웠다.
- 감정에 먼저 공감하는 것은 본질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보다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했다.
- 그리고 마음에 없는 뻔한 리액션은 정말 거짓말을 하는 기분이 들었다.
느낀 점
실제로 계획을 수행해 보니 생각이 일부 달라졌다.
- 상대방의 표정을 관찰하고, 위로하는 것이 은근히 기분이 좋았다.
크루들이 되게 힘든 표정으로 등교하길래 "괜찮아요?" 라고 물어보는 것을 꽤 많이 했었는데, 자신을 챙겨주는 태도에 기분 좋아하는 것 같아서 나까지 기분이 좋았다. 근데 나는 속으로 이미 많이 챙겨주고 있었다. 표현을 잘 안 할 뿐. - 칭찬을 해도 우려했던 쑥스러운 상황은 나오지 않았다.
크루에게 어떤 배우를 닮았다고 칭찬해 줬는데 정말 좋아했다. 덕분에 나까지 기분이 좋아졌다.
또 언제는 고양이가 그려진 옷을 입고 온 크루에게 "옷이 되게 귀엽네요!"라고 칭찬하니까 진짜 1시간은 기분 좋아했었다. 사실 실험의 일환이었는데 조금은 미안하기도 했다. 아예 마음에 없는 소리는 아니었지만. - 감정적인 위로를 먼저 하니까, 상대방이 나를 더 신뢰하는 느낌이었다.
언제는 보일러랑 에어컨을 동시에 켜고 등교한 크루가 되게 걱정스러워하는 일이 있었다.
평소 같으면 현실적인 해결책을 먼저 제안했을 것이다. "관리실에 전화해 보는 건 어때?" 등…. 하지만 이번에는 의식해서 "헐. 어떡해, 너무 걱정하지 말고.."라는 표현의 말을 먼저 건넸다. - 이후 "양해를 구하고 집에 다녀와 보는 건 어때?" 식으로 현실적인 대책을 말해주었는데, 덕분에 정말 도움이 되었다고 이후에 말해줘서 기분이 정말 좋았다. 위로의 표현을 앞에 조금이라도 먼저 하는 것과, 아예 안 하는 것의 차이는 꽤 큰 것 같다.
결론
유연성 강화 스터디를 처음 시작할 때는 그 효과에 대해 의심이 들었었다.
하지만 실제로 해보니 평소 성격으로는 부끄럽고 어려운 일들을 '실험'이라는 명목으로 해볼 수 있어서 좋았다.
중요한 점은 단순히 해보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기존의 생각과는 달리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아서 새로운 시각을 얻을 수도 있다는 점이 너무 좋았다. "이런 성격으로 사는 것도 나름 괜찮구나!"라는 느낌이랄까? 덕분에 조금 더 다양한 관점의 사고를 하게 되었다.
결론적으로 레벨 1의 유강스 덕분에 '표현'이라는 행위의 장벽이 확실히 낮아졌고. 너무 만족스럽다.
레벨 2에서도 유강스를 할 기회가 있다면 꼭 해야겠다.
'우아한테크코스' 카테고리의 다른 글
[Lv.1 - 장기] 대인관계와 커뮤니케이션 (0) | 2025.03.28 |
---|---|
[Lv.1 - 블랙잭] 실제가 다가 아니다 (1) | 2025.03.27 |
[Lv.1 - 블랙잭] 테스트 주도 개발 (0) | 2025.03.27 |
[Lv.1 - 출석] 학습 마인드셋 (0) | 2025.03.27 |
[Lv.1 - 로또] 온보딩 (0) | 2025.03.27 |